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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후기

2024년 평화문화 입문과정 참가 후기 - 들꽃

by 평화문화만들기 2025. 1. 14.

 

 

짝꿍과 호수의 추천 덕분에 평화의 문화 만들기 워크숍에 참여할 있었다. 어떤 프로그램일지 조금의 기대를 안고 워크숍에 참석했다. 강정마을 프란치스코 센터에서 3일동안, 아침부터 오후5시까지 진행되는 워크숍이었다.

 

아침, 헐레벌떡 준비해서 집을 나섰다. 워크숍장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테이블 위에 가지런히 준비된 다과들! 아침을 먹고오지 않았을 참여자들을 생각해 진행자들이 세심하게 다과를 준비해 주었다. 심쿵 감동이었다.

처음 보는 사람들, 이미 봐왔던 강정 친구들과 함께 빵과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속을 달랜 워크숍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조금 낯설었지만, 진행자들의 푸릇푸릇 다정한 말투와 몸짓과 함께 원형으로 둘러 앉아 경계없이 서로 마주보며 있으니 차츰 마음이 놓였다. '평화 문화 다가서기 선언문' '연습을 위한 동의' 글을 다함께 읽으며, ' 바람이 불어와'라는 놀이도 함께 하며 금방 공간에 자연스레 스며들 있었다.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참여자와 함께 서로의 긍정 이름 짓기를 했다. 나는 '다가가는 들꽃' 되기로 했다. 서로의 이름 앞글자의 초성을 긍정 낱말을 붙여주는 것이었는데, 짝꿍이 말해준 '다가가는' 이라는 단어가 마음에 들었다. 평소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지 못하는 면이 있어서, 모임을 통해 조금 먼저 다가갈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었다. 그런 긍정의 마음으로 새롭게 이름 붙여 스스로를 소개하고 타인이 나를 그렇게 불러주는 경험이 좋았다. 서로의 과거 모습 혹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판단하는 과정 없이 가볍고 친근하게 참여자들과 마주할 있었다.

 

핵심 자아 그려보기 활동도 있었는데, 나를 말하는 핵심적인 사건이나 여러 기억들을 더듬으며 몇가지의 단어로 정리해보고 그것을 장의 그림으로 그리는 활동이었다. 차분히 생각하고 떠올린 단어들을 바탕으로 이미지를 그리고 그것을 보니 내가 보내왔던 시간들이 조금은 이해가 되는 기분이 들었다. 더욱이 타인을 각양 각색의 이미지로 느끼고 바라보는 경험이 신기했다. 때때로 타인의 겉모습만을 흘기며 살아갈 밖에 없는 같은 답답한 마음이 때가 있는데, 이렇게 스스로 표현한 형형색색의 이미지로 소통할 있다면 아름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 제각각에 색깔도 다양하고 그림체, 표현하는 방식들도 달라서 다양함의 느낌이 확연히 닿았다.

 

2일차 3일차를 보내는 동안, 모두가 각자의 따스함을 발산하며 공간을 뭉근하게 달궜다. 속에서 안전하다는 감각을 느낄 있었다. 이야기를 차분하게 고심하며 꺼내놓고 타인의 이야기를 평소보다 귀기울여 들어보는 여러 활동 경험들을 통해 자연스레 평화적인 소통, 평화적인 관계가 무엇일지 생각해보았다. 사이 사이의 여러 재미있는 놀이들로 모두가 웃음속에서 함께 통통 튀기도 했다.

 

사람도 배제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모두가 자기 생각을 편안하고 솔직히 이야기하고, 진중히 서로의 말들을 들으며 덧붙여주는, 이러한 비폭력적인 과정들을 통해 형성되는 상호안전한 관계망의 경험이 소중하다고 느꼈다. 앞으로 타인과 관계할 이번의 경험을 발판삼아 평화적인 소통을 있는 힘이 조금은 생겼다고 믿는다.

 

겨울의 무렵 강정에서 평화 문화 만들기 워크숍에 함께 것이 위로가 됐다.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워크숍이 확산되었으면 좋겠다. 보다 다양한 환경의 사람들이 참여해서 '평화 문화 만들기', ‘변혁하는 대한 공감대가 넓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들꽃